낭만의 KBO…최형우·박석민은 삼성, 박병호·서건창은 키움으로

낭만의 KBO…최형우·박석민은 삼성, 박병호·서건창은 키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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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으로 복귀한 최형우(왼쪽)와 은퇴한 오승환(오른쪽)
삼성으로 복귀한 최형우(왼쪽)와 은퇴한 오승환(오른쪽)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9회 초 이날 은퇴식을 하는 삼성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마운드에서 역투를 끝내고 타석에 있던 KIA 최형우와 인사하고 있다. 2025.9.3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는 긴 호흡을 가진 스포츠다. 1년 중 길게는 8개월 동안 매일 저녁 우리 앞에 펼쳐진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이야기는 세월을 따라 켜켜이 쌓이고, 이는 야구팬들의 추억이 돼 가슴 깊이 간직된다.

2026년은 프로야구 낭만의 해가 될 것 같다.

과거 우리를 울리고 웃긴 영웅들이 다시 돌아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2010년대 삼성 라이온즈 왕조를 이끌었던 최형우(42)는 9년 만에 사자 군단으로 복귀했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 입단해 2004년 방출의 아픔을 겪었으나 경찰야구단을 거쳐 2008년 삼성에 재입단, 신화를 써 내려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6년 11월 삼성을 떠나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던 최형우는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삼성으로 돌아왔다.

코치들보다도 나이가 많은 베테랑이지만, 최형우는 자신을 반기는 팬들처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15일 스프링캠프 출국 길에서 "요즘 잠자리에 들기 전 계속 새 시즌 첫 타석의 모습이 상상된다"며 "삼진을 기록해도 기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가운 얼굴은 또 있다. 최형우와 함께 과거 삼성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박석민 코치다.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에서 활약한 박석민은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뒤 2023시즌까지 현역에서 뛰었고 두산 베어스 타격 코치를 거쳐 지난 달 삼성 코치로 복귀했다.

박 코치는 퓨처스(2군) 타격 코치로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도울 예정이다.

코치로 돌아온 박병호
코치로 돌아온 박병호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선임코치가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15 [email protected]

키움 히어로즈도 낭만 스토리에 가세했다.

키움은 지난해 11월 삼성에서 은퇴한 국민 거포 박병호(39)를 잔류군 선임 코치로 영입했다.

박병호 코치는 키움을 상징하는 선수였다.

박 코치는 고교 시절 4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최고의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으나 LG 트윈스에서 좀처럼 날개를 피우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2011년 키움 전신인 넥센으로 트레이드 입단해 꽃을 피웠다.

2014년 52개, 2015년 53개의 홈런을 날리며 히어로즈의 심장 역할을 했다.

2016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 진출한 박병호 코치는 2018년 키움으로 복귀한 뒤에도 많은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박 코치는 2022년 자유계약선수(FA)로 kt wiz로 이적했고 2024년엔 잡음 속에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박병호 코치는 자신의 기량이 떨어졌다고 판단하자 뒤를 돌아보지 않고 은퇴를 선언했고 지도자로 변신해 키움으로 돌아왔다.

키움 히어로즈로 복귀한 서건창
키움 히어로즈로 복귀한 서건창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키움은 16일 구단의 또 다른 아이콘이었던 서건창(36)도 품었다.

서건창 역시 박병호 코치처럼 프로 데뷔 초기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다.

육성 선수 출신인 서건창은 키움으로 이적한 뒤 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2014년 프로야구 최초 한 시즌 200안타 대기록을 세우며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서건창은 부상 여파로 슬럼프를 겪은 뒤 LG, KIA로 떠돌았고, 지난해 10월 무적 선수가 됐다.

키움은 이날 은퇴 갈림길에 선 서건창과 선수 계약을 발표하며 2010년대 히어로즈를 응원했던 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새싹이 돋고 꽃망울이 맺힐 무렵이면 예전 우리와 함께했던 영웅들이 그때 그 유니폼을 입고 우리 앞에 나타난다.

프로야구 팬들의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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