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 '신의 한수' 전광인, OK저축은행 봄 배구로 이끌까

신영철 감독 '신의 한수' 전광인, OK저축은행 봄 배구로 이끌까

주소모두 0 44 02.11 05:20

전광인, 올 시즌 소속팀 전 경기·전 세트 출전해 4위 도약에 앞장

신 감독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배구를 알고 하는 최고 살림꾼"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중앙)과 전광인(오른쪽)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중앙)과 전광인(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 남자부 7개 구단 중 최하위로 추락했던 OK저축은행이 이번 2025-2026시즌 들어 부산에 '배구 열기'를 지피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OK저축은행(승점 42·14승13패)은 최근 2연승 상승세를 타며 4위에 올라 3위 한국전력(승점 43)을 승점 1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 성적으로 그대로 시즌이 끝나면 OK저축은행은 정규리그 3위 팀과 4위 팀 간 승점 차가 3 이내일 때 열리는 단판 승부인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4위를 넘어 포스트시즌 진출에 안정권인 3위 자리까지 넘볼 기세다.

득점 후 기뻐하는 OK저축은행 선수들
득점 후 기뻐하는 OK저축은행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1일 안방인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전력과 5라운드 대결이 중요한 이유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선 OK저축은행이 한국전력에 1승 3패로 뒤져 있다.

지난 시즌 '3강을 형성했던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KB손해보험에 밀려 중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OK저축은행이 상위권으로 진입한 데는 '봄 배구 청부사'로 불리는 신영철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이 큰 몫을 했다.

선수 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신 감독은 지난 시즌 일본인 세터 하마타 쇼타에 밀려 백업 신세였던 베테랑 세터 이민규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고, 역할이 미미했던 차지환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민규는 올 시즌 정교한 토스와 안정적 볼 배급으로 세트당 세트 성공 11.2개를 기록하며 황승빈(현대캐피탈)과 황택의(KB손해보험)에 이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또 차지환은 지난 시즌보다 경기 수가 2경기 적지만, 이번 시즌 27경기(110세트)에 출장해 총 346점(경기당 평균 12.8점)을 사냥했다.

지난 시즌 29경기에서 수확한 총 244점(경기당 평균 8.4점)과 비교하면 경기당 평균 4.4점이 올랐다.

OK저축은행 상승세의 또 다른 원동력은 신영철 감독이 '신의 한 수'로 영입한 전광인이다.

일본인 사령탑인 오기노 마사지 전 감독이 지난 시즌 후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인 작년 3월 24일 OK저축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취임 한 달여 뒤인 같은 해 4월 22일 신호진과 1대 1 트레이드로 전광인을 영입했다.

1대 1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든 전광인(왼쪽)과 신호진
1대 1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든 전광인(왼쪽)과 신호진

[OK저축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24세였던 젊은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을 현대캐피탈에 내주고 34세였던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을 데려온 것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전광인은 눈부신 활약으로 기우였음을 입증했다.

전광인은 올 시즌 27경기 전 경기는 물론 115세트 전 세트에 출전해 355점(경기당 평균 13.1점)을 수확하며 공격 성공률 51.4%를 기록했다.

득점 후 기뻐하는 OK저축은행의 전광인
득점 후 기뻐하는 OK저축은행의 전광인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득점 부문 10위로 국내 공격수 중에선 부문 9위에 랭크된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현대캐피탈 소속이던 지난 시즌 31경기(83세트)에서 108점(경기당 평균 3.5점)을 뽑은 것과 확연히 달라진 성적표다.

전광인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안정적 리시브로 공수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 거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재계약하지 않아 레오를 데려간 현대캐피탈이 지난 시즌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자 '레오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OK저축은행이 반대로 '전광인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이다.

서브 준비하는 현대캐피탈의 레오
서브 준비하는 현대캐피탈의 레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광인은 신영철 감독이 한국전력 사령탑이던 2013년 8월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했던 인연이 있다.

전광인은 2013-2014시즌 신인왕에 올랐고, 한국전력에서 다섯 시즌을 뛰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18년 7월 현대캐피탈로 옮겼다.

그랬던 그를 옛 스승인 신영철 감독이 취임 후 다시 품었고, 배구 인생의 처음에 이어 마지막도 함께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신 감독은 10일 연합뉴스에 "취임 직후 전광인을 영입하려던 계획은 없었지만, 아시아쿼터 선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직전 시즌 전광인과 신호진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사천리로 곧바로 데려왔다"고 전광인 영입 비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 "전광인이 이 정도로 활약해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배구를 알고 하는 선수인 데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주는 최고의 살림꾼이다.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핵심적인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이 신 감독의 '애제자' 전광인을 주축으로 봄 배구 진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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