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완장 벗은 한선수, 살아난 '세터 본능'…"경기에만 집중"

'캡틴' 완장 벗은 한선수, 살아난 '세터 본능'…"경기에만 집중"

주소모두 0 120 2025.11.13 05:22

삼성화재전서 '컴퓨터 토스'로 대한항공 3-0 완승·선두 도약 견인

삼성화재전 선발 세터로 나선 대한항공의 한선수
삼성화재전 선발 세터로 나선 대한항공의 한선수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10년간 주장을 맡다가 코보컵 때 완장을 떼고 나갔는데 그래도 주장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지석이에게 주장을 넘겨준 후 저는 세터 역할에만 집중하니 마음은 편한 것 같습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베테랑 세터 한선수(40)는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2025-2026 V리그 홈경기에서 3-0 셧아웃 승리를 이끈 후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안방에서 열린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낸 데다 소속팀이 2위에서 선두로 올라서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이다.

한선수는 이날 1세트부터 선발 출전해 외국인 주포 카일 러셀과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정한용에게 자로 잰 듯한 토스를 배달한 건 물론 미들블로커 듀오 김민재, 김규민의 속공을 끌어내는 등 경기를 완벽하게 조율했다.

토스하는 대한항공의 한선수
토스하는 대한항공의 한선수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57차례 세트를 시도해 37차례 성공하며 64.9%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이날 외국인 주포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과 토종 공격수 정지석이 나란히 15점을 뽑으며 성공률 70.6%와 63.2%의 순도 높은 공격을 할 수 있었던 한선수의 안정적인 볼 배급 덕분이었다.

중앙을 책임진 김민재와 김규민의 속공이 빛을 발한 것 역시 '코트 사령관' 한선수의 한 박자 빠른 토스 덕이 컸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번 (삼성화재와) 1라운드 때 상대 블로커들이 속공을 따라다녔다"면서 "오늘 경기에 들어가서는 우선 상대의 흐름을 파악한 뒤 속공을 쓰다가 그쪽이 따라붙을 때는 측면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한선수가 상대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읽는 배구지능(VQ)이 뛰어나다면서 팀 자체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한선수를 지목했다.

한선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10년간 맡아왔던 주장 자리를 후배 정지석(30)에게 물려줬다.

한선수가 세터 본연의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는 헤난 감독의 배려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한선수는 자신이 주장인 것으로 착각할 때가 많다고 한다.

대한항공의 한선수(오른쪽)와 정지석
대한항공의 한선수(오른쪽)와 정지석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지석이가 자신은 '바지 사장'이라고 하더라"면서 "포지션이 세터이다 보니 특성상 코트 안에서 팀을 끌고 가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여수·농협컵(컵대회) 때도 정지석에게 잔소리를 많이 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선수는 "지석이가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옆에서 조언할 부분이 있어도 요즘은 섣불리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지석이가 힘들 때면 옆에서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3-2024시즌까지 통합 4연패 위업을 이뤘던 팀이 2024-2025시즌에는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현대캐피탈에 밀려 무관(無冠)에 그쳤던 터라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한선수의 의지는 강하다.

그는 "통합 5연패를 놓쳤다. 하지만 우승만 보고 그것에 매이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선수는 오는 16일 현대캐피탈과 원정에서 시즌 첫 대결을 앞둔 각오도 드러냈다.

당초 대한항공은 지난 달 18일 시즌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과 격돌할 예정이었지만 국제배구연맹(FIVB) 클럽시즌 일정에 걸려 내년 3월 18일로 경기가 연기되는 바람에 맞대결이 미뤄졌다.

그는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빨리하고 싶다"면서 "지난 달 먼저 붙었으면 나았을 텐데 그래도 처음으로 경기하기 때문에 오히려 1라운드 같은 느낌이 든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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