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 완패에 울컥한 이강인 "모든 부분에서 더 발전해야"

브라질전 완패에 울컥한 이강인 "모든 부분에서 더 발전해야"

주소모두 0 106 2025.10.1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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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소감 묻는 말에 약 15초간 침묵…"어려운 하루인 것 같다"

교체로 물러나는 이강인
교체로 물러나는 이강인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이강인이 교체로 물러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5.10.1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안방에서 맛본 홍명보호의 0-5 참패 속에서도, 경기 내내 암울하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세계적인 강호 브라질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한국 축구대표팀의 10일 친선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골을 먹고, 또 먹으며 줄곧 끌려다녔다.

'삼바 군단'의 화려한 개인기와 물 흐르듯 이어지는 패스에 속절없이 당하는 것을 지켜본 6만3000여 관객석에서는 자꾸만 탄식이 흘러나왔지만, 이따금 기대감 섞인 탄성도 들렸다.

관중의 기대감은 상당 부분 '국가대표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기술적인 탈압박으로 공을 지켜내면 감탄이 터졌고, 날카로운 롱패스를 띄울 때면 관중은 숨을 죽이며 공의 궤적을 따라갔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이날 후반 36분 교체되기 전까지 약 51분을 뛰며 왼쪽 측면에서 그나마 눈에 띄는 기회를 만들어낸 이강인에게 한국 선수 중 최고 평점인 6.8을 부여했다.

특히 아쉬움이 크게 남는지, 이강인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울컥해 말을 잇지 못했다.

평소 의연하고 담담하던 그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낯선 모습이었다.

경기를 마친 소감을 묻자 15초 정도 뜸을 들이다가 어렵게 입을 뗀 이강인은 "어려운 하루인 것 같다"며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렇게 큰 점수 차이로 져서 너무 죄송하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도중 어떤 부분이 잘 안 풀렸는지 묻는 말에는 감정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슛 시도하는 이강인
슛 시도하는 이강인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이강인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5.10.10 [email protected]

이강인은 "월드컵에 가서도 똑같이 강팀을 만날 텐데 결과를 잘 내야 한다"며 "다른 것보다 많은 팬분께 응원해 달라고 했고, 많은 분이 관심을 주셨는데 너무 죄송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번 브라질전은 이강인이 A매치에 데뷔한 이래 경험한 가장 큰 점수 차 패배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5점 차로 진 건 2016년 6월 스페인전(1-6) 이후 처음이다.

이강인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도 브라질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은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무너졌지만, 적극적인 대응 끝에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반면 이번 경기에선 줄곧 수세에 몰리며 이렇다 할 반격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 점이 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강인은 이번 경기를 값진 배움의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월드컵에 가면 브라질뿐만 아니라 다들 강팀이다. 이제 월드컵에 가려면 1년조차 남지 않았다"며 "앞으로 이런 경기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최고의 팀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하고, 선수들은 모든 부분에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경기가 우리 대표팀에는 큰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바라보고, 앞으로는 팬분들이 경기를 보면서 조금 더 기대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돌파하는 이강인
돌파하는 이강인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이강인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5.10.1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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