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TV '국가 침묵' 여자축구 선수들에 "전시 반역자…엄벌해야"

이란TV '국가 침묵' 여자축구 선수들에 "전시 반역자…엄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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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두 번째 경기 앞두고는 국가 제창하고 거수경례까지 한 이란 선수들
아시안컵 두 번째 경기 앞두고는 국가 제창하고 거수경례까지 한 이란 선수들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과 2026 여자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은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이란 국영 TV로부터 '전시 반역자'로 낙인찍혔다고 미국 스포츠 전문 디애슬레틱이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 모하마드 레자 샤바지는 방송에서 "(전쟁 상황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행위는 수치심과 애국심 결여의 극치"라면서 "국민과 당국 모두 이들을 단순히 시위하거나 상징적 행위를 한 것으로 보지 말고 전시 반역자로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불명예와 배신이라는 오명을 그들의 이마에 새겨야 한다. 또 별도로 그들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는 등 험악한 표현까지 써가며 선수들을 공격했다.

이 발언은 지난 2일 한국과 이란의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 뒤 나온 것이다.

이 경기 킥오프 전 국가 연주 때 이란 선수들은 침묵했고, 이는 이란 정부에 대한 '저항'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이란 선수들은 5일 호주를 상대로 치른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국가를 불렀고, 거수경례까지 했다. 일부 관중들은 이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선수들이 국가를 부를 수밖에 없도록 한 '압박'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나왔는데, 사실이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 지부는 아시안컵을 주관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서한을 보내 "이란 선수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지부는 "대회 뒤 이란으로 돌아갈 경우 선수들이 직면하게 될 위험한 상황과 이란 국영 TV가 개막전 국가 연주 중 침묵을 지킨 대표팀 멤버들을 공개적으로 공격했다는 보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전 앞두고 국가 연주 때 침묵하던 이란 선수들
한국전 앞두고 국가 연주 때 침묵하던 이란 선수들

[EPA=연합뉴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받아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포함 수십 명의 지도부가 사망했다.

이란 대표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되기 전 호주에 입국해 대회를 준비해왔다.

이란 여자 대표팀 공격수 사라 디다르는 호주전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정전으로 가족과 연락이 어려운 상황임을 전하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이란과 이란에 있는 우리 가족들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우려하고 슬퍼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좋은 소식이 생기고 우리나라가 강인하게 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에 0-3으로 졌던 이란은 호주에도 0-4로 완패했다.

조 최하위로 처진 이란의 8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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